한자어의 짜임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유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와 같은 한자어의 짜임에 대한 이해는 한문 학습에 기초가 되므로 정확히 익혀 두어야 한다.

[대립 관계] 뜻이 서로 상대(반대)되거나 대등한 한자끼리 어울려 낱말을 이루는 짜임이다. 어순은 우리말 어순과 같다. 따라서 한자가 놓인 차례대로 새기되, 조사 '과(와)'를 붙인다. 먼저 '상대자+상대자'의 짜임으로는 '上下'상하 : 위와 아래)', '高低(고저 : 높음과 낮음)', '大小(대소 : 큰 것과 작은 것)', '東西(동서 : 동쪽과 서쪽)' 등이 있다. 둘째, '대등자+대등자'의 짜임으로는 '正直(정직 : 바르고 곧음)', '忠孝(충효 : 충과 효)', '信義(신의 : 믿음과 의리)', '手足(수족 : 손과 발)' 등이 있다.

[유사 관계] 뜻이 서로 비슷하거나 같은 한자끼리 어울려 낱말을 이루는 짜임이다. 어순은 우리말 어순과 같다. 어울린 한자의 뜻이 서로 같을 때에는 어느 한 자만 새기고, 어울린 한자의 뜻이 비슷할 경우에는 한자가 놓인 차례대로 새긴다. 유사 관계의 짜임에는 '유사자+유사자'의 짜임과 '첩어'가 있다. 먼저 '유사자+유사자'의 짜임에는 '樹木(수목 : 나무)', '河川(하천 : 강과 내)', '家屋(가옥 : 집)', '朋友(붕우 : 벗 또는 친구)' 등이 있다. 첩어는 동자(同字 : 같은 글자)끼리 어울린 낱말의 짜임을 말한다. 첩어는 둘 이상의 사물을 나타내기도 하고, 사물의 상태나 모양을 설명하기도 한다. 또 첩어와 첩어가 어울려서 다른 뜻의 말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年年(연년 : 해마다)', '堂堂(당당 : 당당히)', '家家戶戶(가가호호 : 집집마다)', '正正堂堂(정정당당 : 바르고 당당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식 관계] 꾸미는 말과 꾸밈을 받는 말이 어울려서 이루어진 짜임이다. 관형어가 체언을 꾸미거나 부사어가 서술어(용언)를 꾸미는 짜임으로, 어순은 우리말 어순과 같다. 따라서 한자가 놓인 차례대로 새긴다. 먼저 '관형어+체언'의 짜임으로는 '大雪(대설 : 큰 눈, 많이 내린 눈)', '白雲(백운 : 흰 구름)', '美風(미풍 : 아름다운 풍습)', '良俗(양속 : 좋은 풍속)' 등이 있다. 다음으로 '부사+서술어'의 짜임이 있다. '日新(일신 : 날로 새로움)', '同樂(동락 : 같이 즐거워함)', '可親(가친 : 가히 친할 만함)', '速決(속결 : 빨리 결정함)' 등이 이러한 예이다.

[주술 관계]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로 어울려 이루어지는 짜임이다. 어순은 우리말의 어순과 같다. 따라서 한자가 놓인 차례대로 새기되, 주어에는 조사 '이(가)'를 붙인다. 예로는 '天高(천고 : 하늘이 높다)', '日暖(일난 : 날씨가 따뜻하다)', '氷解(빙해 : 얼음이 녹다)', '人和(인화 : 인심이 화합하다)' 등이 있다.

[술목 관계] 서술어와 목적어가 어울려 이루어지는 짜임이다. 어순은 우리말과 반대이므로 뒤의 목적어를 먼저 새기고 앞에 놓인 서술어를 새기되, 목적어에는 조사 '을(를)'을 붙인다. 예로는 '受益(수익 : 이익을 받음)', '育兒(육아 : 아이를 기름)', '學文(학문 : 글을 배움)', '呼名(호명 : 이름을 부름)' 등이 있다.

[술보 관계] 서술어와 보어가 어울려 이루어지는 짜임이다. 어순은 우리말과 반대이므로 뒤의 보어를 먼저 새기되, 보어에는 조사 '이(가)'를 붙인다. 예로는 '有情(유정 : 인정이 있음)', '無限(무한 : 한이 없음)', '化石(화석 : 돌이 됨)', '難成(난성 : 이루기 어려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