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품사에는 실사(實辭)와 허사(虛辭)가 있다.
실사에는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가 있으며,
허사에는 접속사/ 개사(介辭: 전치사, 후치사)/ 종결사/ 감탄사가 있다.
한문의 허사란 명사, 동사, 형용사 같이 고유한 뜻을 가지고 있지 않고,
다른 말에 기대어 뜻을 도와주거나 이어주거나 끊어주는,
우리말의 '토씨'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문장 안에서의 허사는 문법적 기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며,
허사의 용법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문 실력을 높일 수 있다.
**한문 허사(虛辭)의 용법 정리
1) 於(=于, 乎)의 용법, 於뒤에 오는 말은 보어가 된다
① 처소(장소) : ∼에, ∼에서 ( 於+장소)
例) 讀書於三角山 → 삼각산에서 독서를 하다
② 시간 : ∼에, ∼에서( 於+시간)
例) 三歲之習 至于八十 →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③ 대상, 목적 : ∼에게, ∼에, ∼을
例) 己所不欲 勿施於人
→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④ 시발, 유래 : ∼에게서, ∼로부터
例) 出乎爾者 反乎爾 →너에게서 나온 것이 너에게로 돌아간다
⑤ 피동 : ∼에게 당하다
例) 治於人者 食人 治人者 食於人
→ 납에게 다스림을 당하는 자는 남을 먹이고,
남을 다스리는 자는 남에게 먹힌다
⑥ 비교 : ∼보다
例) 霜葉 紅於二月花 → 서리 맞은 잎이 2월의 꽃보다 붉다
※ 於是, 於此등은 (여기에, 여기서, 이보다)의 뜻으로 쓰인다)
2) 以의 용법
① 도구, 수단, 방법, 자료 : '∼으로, ∼으로써, ∼을 가지고' 등으로 해석한다
例) 君使臣以禮
→ 임금은 신하를 예로써 부린다.
② 원인 : ∼때문에, ∼로 인하여
例)勿以惡小爲之
→ 나쁜 짓이 작은 것이라하여<조그마한 나쁜 짓도>그것을 하지마라
③ 以 A 爲 B : A를 B라고 여기다(생각하다), A를 B로 삼다,
以爲 : 생각하다 以爲 C : C라고 생각하다
例) 虎以爲然
→ 호랑이는 그렇다고 여기었다
④ 所以 : 까닭,∼인 까닭은, ∼인 것이다.
例) 敢問其所以異
→ 감히 그것이 다른 까닭을 묻겠습니다
⑤ 可以∼, 足以∼ : ∼을 할 수 있다
例) 俯不足以畜妻子
→ 아래로는 처자를 기를 수 없다
3) 之의 용법
① 관형격(소유격)조사 : '∼의'로 해석한다
例)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이다
② 주격조사 : '∼이, ∼가, ∼은, ∼는' 등으로 해석한다
例) 此天之亡我
→ 이것은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는 것이다
③ 관형사형어미 : '∼한∼, ∼하는∼'등으로 해석한다
例) 適善之家 必有餘慶
→ 선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남아도는 경사가 있다
④ 동사 : '∼에 가다'로 해석한다
例) 孟子之平陸 → 맹자께서 평륙에 가다
⑤ 지시대명사 : '그, 그것'등으로 해석한다
例) 結者解之 →맺은 사람이 그것을 풀어야 한다
4) '而'의 용법
① 순접 : '그리고, 그리하여, 그래서, ∼하면서'로 해석한다
例) 兄怪而問之
→ 형이 괴이하게 여겨서 그 까닭을 물어보았다
② 역접 : '그러나, 그런데도..'로 해석한다
例) 小人有勇而無義爲盜
→ 소인이 용기는 있으나 의로움이 없으면 도둑이 된다
③ 접미사 : 今而 (지금), 昨而 (어제), 然而 (그런데도)등
시간부사 뒤에 붙는다
④ 대명사 : '너, 당신'의 2인칭 대명사
例) 夫差 而忘越人之殺而父耶
→ 부차야, 너는 월나라 사람이 너의 아버지 죽인 것을 잊었느냐?
5) '與'의 용법
① 접속사 : '∼와, ∼과'의 뜻으로 쓰인다
例)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 부와 귀는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다
② 전치사 : '∼더불어, ∼와 함께' 뜻으로 쓰인다
例) 與人同處 → 남과 더불어 살다
③ 동사 : ∼을 주다
例) 與之禾稿 → 볏짚을 그들에게 주었다
④ 의문, 반어, 감탄형종결조사 : ∼인가, ∼하였는가?
例) 燕可伐與 → 연나라를 칠 수 있겠습니까?
⑤ 비교 : ∼하기 보다는 차라리 ∼이 낫다(하는 것만 못하다)
與其∼ 寧∼, 與其∼ 不如(若)∼
例) 與其生辱不如死快
→ 살아서 모욕을 당하기 보다는 죽어서 상쾌한 것만 못하다
6) 自의 용법
① 전치사 : (=由, 從) ∼로부터
例) 有朋自遠方來 → 벗이 먼 곳에서부터 오다
② 명사, 대명사 : 자기, 자신
③ 부사 : 스스로, 저절로
④ 숙어 : 自A 至B ( A로부터 B까지 )
例) 自白頭山至咸興 → 백두산으로부터 함흥까지
7) 如의 용법
① 비교형용사 : 같다(=若), 마치 ∼와같다
例) 夫財譬如井也 汲則滿廢則竭
→ 무릇 재물이란 비유하자면 우물과 같다,
퍼내면 가득차고 내버려두면 말라 버린다
② 가정부사 : 만약(=若), 만약∼이라면
例)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 만약 시를 짓지 못하다면금곡원의 술잔수에 따라 벌을 주겠다
③ 동사 : 가다 (=之)
例) 二人如唐 爲武寧軍小將
→ 두사람이 당나라에 가서 무령군 소장이 되었다
④의문의 어구를 이루는 경우
如何, 何如, 如之何 : 어떠냐?, 어찌할 것인가?
例) 何如 斯可謂之士矣
→ 어떻게 하여야 선비라 할 수 있는가?
8) 者의 용법
'者'가 붙음으로써 보다 강조를 할 수 있다
① 사람을 가르킴 : ∼이라는 사람, ∼하는 사람
例) 仁者樂山 → 어진자는 산을 좋아한다
② 사물이나 사실 : ∼라는 것, ∼하는 것
例) 天地者 萬物之逆旅 → 천지라는 것은 만물의 여관이다
③ 접미사 : 시기, 시간을 뜻하는 말 뒤에 붙어 부사어를 만든다
例) 昔者, 近者, 嚮者 (지난번)
9) 所의 용법
① 불완전 명사로 쓰이는 경우 : ∼이라는 것, ∼하는 것, ∼하는 곳
한문에서는 수식어가 뒤에 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所'만이 유일하게 수식어가 뒤에 놓인다. 참고로 '者'의 경우는 알다시피 수식어가 앞에 놓인다
② 숙어인 경우 : 所以 (까닭), 所謂 (이른바)
爲A 所B (A에게 B 하는 바가 되다 → 피동문)
例)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 이른바 뜻을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例) 身爲人所笑
→ 자신은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
10) 諸의 용법
之+於 : ∼ 에 그것을
한문에서는 한 개의 글자가 두 가지의 뜻을 지닌 것이 있는데,
이러한 것을 '合者'라 한다
다른 예로 焉 (於+此), 蓋 (何+不) 등을 들 수 있다.
※ 諸는 본래 <모두 제>의 뜻을 가지고 있으나,
합자인 경우는 '저'로 발음을 한다
例) 不若投諸江而忘之
→ 강에다 그것을 던져 그것을 잊는 것만 못하다
※ 焉 (於+此) : 여기에, 이보다 音은 '언'
例) 愚莫大焉
→ 어리석음이 이보다 큰 것이 없다
※ 蓋 (何+不) : 어찌 ∼하지않으리오? 音은 '합'
例) 子蓋爲我言之
그대는 어찌 나를 위해 말하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