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토요일 경기도 이천 신둔면에 위치한 "성지원"에 회원 9명이 다녀왔습니다.
성지원은 어린이 5명, 노인 5분으로 총 10명과 한인숙 목사님으로 구성된 공동생활체입니다.
한인숙 목사님은 중증 근무력증을 앓고 계시면서도 노인분과 어린이들을 위하여 공동체를 깔끔하게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마당의 잡초를 뽑았습니다.
잡초를 뽑고 있을 때 아이들이 마당으로 나와서 함께 즐거운 노동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말을 많이 걸었습니다. 목사님께 사랑을 받아도 사랑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원장님께서 가꾸시는 텃밭에서 남자 회원들은 잡초 뽑고, 가지 치고, 기둥 세우기 등 많은 농사일(?)을 했습니다.
남자가 없어서 남자의 일손이 많이 필요하시다는 원장님께서 말씀하시기 무섭게,,,
창고도 정리하고,,, 전기 등도 갈아주고,,, 고장난 화장실 후드도 고쳤습니다.
남자들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점심준비 할 때는 다행히 비가 그쳐 집 밖에서 바베큐를 준비했습니다.
처음해보는 바베큐 구이는 완전 노동이었습니다.  연기는 맵고, 고기는 불타고,,,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점심으로 준비해간 돼지고기 목살로 화려한(?) 바베큐 파티를 하였습니다.
성지원 식구들도 맛있게 고기를 먹었지만, 우리 나사모 회원들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엄청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것은 돼지고기가 아니라 사랑인 듯 했습니다.

오후에는 아이들이 공원을 가고 싶어해서 "설봉공원"에 산책을 갔습니다.
아이들은 산책을 좋아하지만 원장님께서 몸이 불편하신 관계로 많이 하지는 못하는 듯 했습니다.

어린이 3명, 중학생 1명, 고등학생 1명, 할머니 1분, 지적장애인 1분과 함께 하였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1대 1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이동봉사가 정~말 힘들겠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ㅠㅠ
아이들과 할머니께서 정말 행복해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설봉공원을 처음 가보셨다고 하시면서 감사해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말을 하고 들어보기도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ㅋㅋ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산책 후에 한인숙 목사님께서 준비하신 수박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저의 옆을 하루종일 맴돌면서 손을 꼭 잡고 다니던 8세 안나가 안녕이라는 말에 등을 돌리고 돌아서 버렸습니다.
순간 마음이 아팠습니다.  봉사자들이 다녀갈 때마다 아이들이 상처를 받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봉사는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일거리없이 벤치에 앉아 있던 할머니들도 너무 섭섭해 하셨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오라는 말씀을 하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였습니다.
여러 번의 봉사를 갔었지만,,, 1대 1로 마음을 느끼는 봉사는 처음이었습니다.
하루가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할머니들과 아이들의 마음이 가슴 깊숙히 자리잡아서,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시간을 만들어서 다시 한 번 꼭 가고 싶습니다.

아래 기사는 성지원이 김진창씨로부터 사랑의 집을 기증받은 내용의 기사입니다.
역시 사랑은 돌고 돈다는 진리를 느끼게 하는 기사입니다.

어려운 시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주인공이 이번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에 동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4년 MBC ‘러브하우스’의 주인공이었던 김진창(1급 지체장애) 씨가 어려울 때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동참했다.

김진창씨는 관내 고아 4명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기금 1900여만원을 전달하면서 ‘꼭 받은 은혜 남을 위해 베풀겠다’는 말을 한지 5년 만에 자신의 말에 책임을 졌다.

경실련은 지난 21일 신둔면 수남리에서 ‘사랑의 집 착공식’을 가졌다. 김진창 씨와 수혜자인 노인요양시설 성지원 한인숙 원장이 돌보는 고아 4명, 허충구 이천여주 경실련 공동대표, 신현숙 자원봉사단체협의회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해 자축의 자리를 함께 했다.

건축 시공을 맡은 일송건설 송영득 대표(경실련 집행위원)는 “러브하우스 46호의 주인공인 김진창 씨가 트럭으로 폐지와 고철을 모아 판매한 수익금 중 매월 50만원을 모아 경실련에 후원했습니다. 이에 경실련은 ‘사랑의 집짓기’ 모금액 1900여만원을 지난 9월 수혜 대상자 3가정을 추천받아, 성지원 한인숙 원장의 고아 4명을 선정해 오늘 사랑의 집을 건축하게 됐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9월 수혜 대상자가 선정된 후 경실련에서는 송영득 대표를 ‘사랑의 집’ 건축 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한 뒤, 건축 부지를 무상 기증할 토지주를 찾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다행히도 수남리 내에 한 토지주가 무상으로 사용을 허락해 12월 9일 개발행위허가를 얻게 돼 이날 착공식을 갖게 됐다.

사랑의 집 대상자인 성지원 한인숙 원장은 중증 근무력증으로 어려운 생활 여건에서도 10여명의 노인들을 보살피면서도, 부모가 버리고 떠난 자녀 3명과 베트남인 자녀 1명을 옆집 공장 컨테이너의 협소한 공간에서 돌봐왔다.

한인숙 원장은 “노인분들 외에도 아이들이 늘 마음에 걸렸다, 오늘 사랑의 집 착공식으로 아이들에게 더 없는 따뜻한 보금자리와 희망을 갖게 됐다”며 “특히 어려운 형편에 있는 김진창 씨가 도움을 주셨다니 더 뜻있는 선물”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김진창 씨는 2004년 2월 MBC ‘러브하우스’ 46호에 선정, 경실련이 이천중학교 옆에 부지 19평 규모(1900만원 상당)를 매입해 ‘러브하우스’가 건축됐다. 또한 당시 독지가(신현숙 회장)의 도움으로 김진창 씨의 생업을 돕기 위한 1톤 봉고트럭이 기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