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나사모 회원 8인은 "안나의 집" 에 다녀왔습니다.
"안나의 집"은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노숙인들에게 드롭인센터 역할을 하면서
자활을 위한 희망을 주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노숙인센터입니다.
나사모에서는 급식소 봉사를 하러 갔습니다.
여러 기관과 성당에서 오신 봉사자들과 함께
부엌 청소, 급식 준비, 배식, 뒷정리를 하였습니다.
60대 이후의 할아버지들이 성당에서 함께 오셔서
급식하는 동안 질서 유지 및 이용자들에게 봉사하는 모습 속에서
노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비가 오는 토요일 오후인데다 4시 30분부터 급식이 시작인데도
시간이 되기 전부터 많은 분들이 급식소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셨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카레라이스와 김치의 단촐한 식단이었지만, 맛있게 드시는 모습들은
일상속에서 무감각하게 생활하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였습니다.
봉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쁜 하루였습니다.
항상 감사하며 생활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 하루였습니다.
벽안의 신부님은 정말 친절하시고 부지런하셔서 인상적이었는데,
다녀와서 홈피에 올라가 있는 "김하종 신부님 비밀이야기"를 보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저, 김하종 빈첸시오 신부는 장애를 가진 사람입니다.
네, 정말입니다. 저, 빈첸시오 신부는 난독증을 겪는 장애인입니다.
난독증이란, 읽는 것이 어렵거나, 각 낱말들은 다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해도, 텍스트의 전체적인
뜻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입니다.
학창시절에 저는 이 장애 때문에 정말 고통스러웠고, 좌절감도 많이 느꼈습니다. 저는 학우들보다 몇배 더 책을
오래 읽고 노력을 많이 하였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암기하는 것이 어려웠고, 집중을 오래하기가 매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서서히 나의 머릿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생각은, 내가 어쩌면 바보이고.
정신적으로 뒤쳐지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치, 제 자신이 다른 학우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못하다는 강한 열등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많이 고통스러웠고 그 고통속에서 저는 점점 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고통으로 인해 저는 단단해졌고 현재의 저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목표를 실현했습
니다. 오로지 어려움을 겪는 꼴찌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신부가 되었습니다."
(안나의 집 홈피에서 발췌)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들을 돌보아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세상은 살아갈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분들이 봉사활동 함께 가세요~^^